이더리움 외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들①: 솔라나, 폴카닷, 카르다노, 아발란체
이더리움 외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들①: 알트체인의 세계
목차
- 이더리움 이후의 블록체인 혁신
- 솔라나(Solana): 속도와 확장성의 챔피언
- 폴카닷(Polkadot): 다중 체인 생태계의 허브
- 카르다노(Cardano): 연구 기반의 철학적 접근
- 아발란체(Avalanche): 다중 프로토콜 블록체인 플랫폼
-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중앙화와 속도의 균형
- 코스모스(Cosmos): 블록체인 간 통신의 표준
-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 개발자와 사용자 친화적 플랫폼
- 알트체인 선택의 중요 고려사항
- 마치며: 멀티체인 미래로의 여정
이더리움 이후의 블록체인 혁신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의 첫 번째 세대를 열었고 이더리움이 스마트 계약으로 두 번째 세대를 열었다면, 우리는 지금 다양한 특성과 기능을 가진 수많은 블록체인이 공존하는 제3세대 블록체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더리움 이후의 블록체인들은 종종 '알트체인(Alternative Chains)'이라 불리며, 이더리움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프로그래밍 가능한 블록체인의 선구자로서 강력한 개발자 생태계와 네트워크 효과를 갖추고 있지만, 확장성, 거래 처리 속도, 에너지 효율성, 그리고 상호운용성 등의 측면에서 한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 방식의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더리움 자체도 이더리움 2.0으로의 진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 과정은 점진적이고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등장한 알트체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특정 사용 사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 기사에서는 주요 알트체인 플랫폼들의 특징, 장단점, 그리고 그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러한 이해는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 방향을 예측하고, 개발자와 투자자에게 다양한 옵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솔라나(Solana): 속도와 확장성의 챔피언
솔라나는 2017년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초고속 처리 능력과 낮은 거래 비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솔라나는 이론적으로 초당 65,000개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으며, 평균 거래 수수료는 1센트 미만입니다.
역사 증명(Proof of History)과 기술적 혁신
솔라나의 가장 큰 혁신은 역사 증명(PoH, Proof of History) 메커니즘입니다. 이는 기존의 지분 증명(PoS) 합의 알고리즘과 함께 작동하여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크게 향상시킵니다. PoH는 시간의 경과를 암호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기록하여, 노드들이 트랜잭션의 순서에 합의하는 데 드는 시간을 크게 줄입니다.
솔라나는 또한 다음과 같은 여러 기술적 혁신을 통해 처리량을 최적화합니다:
- 타워 BFT(Tower Byzantine Fault Tolerance): PoH와 결합된 합의 알고리즘으로,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면서 처리 속도를 높입니다.
- 걸프스트림(Gulf Stream): 트랜잭션 전달 프로토콜로, 메모리 풀 없이도 트랜잭션을 효율적으로 전파합니다.
- 시게드(Sealevel): 병렬 스마트 계약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런타임으로, 동시에 여러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 파이프라인(Pipeline): 트랜잭션 처리 단계를 최적화하기 위한 트랜잭션 처리 단위입니다.
솔라나 생태계
솔라나의 높은 처리량과 낮은 수수료는 DeFi, NFT, 웹3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세럼(Serum), 레이디움(Raydium), 옥토버스(Octopus), 솔라나 NFT 마켓플레이스인 매직 에덴(Magic Eden) 등이 있습니다.
솔라나의 네이티브 토큰인 SOL은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 스테이킹, 그리고 거버넌스에 사용됩니다. 솔라나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토큰 보유자들은 SOL을 스테이킹하여 검증자로 참여하거나, 검증자에게 위임할 수 있습니다.
도전과 한계
솔라나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중요한 도전과 한계가 있습니다:
- 네트워크 안정성: 솔라나는 여러 차례 네트워크 중단을 경험했으며, 이는 기술적 문제와 높은 네트워크 부하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 중앙화 우려: 높은 하드웨어 요구사항으로 인해 검증자 노드 운영의 장벽이 높아, 일부 중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복잡성: 솔라나의 독특한 아키텍처는 개발자들에게 학습 곡선을 제시하며, 기존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쉽게 전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솔라나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안정성과 복원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폴카닷(Polkadot): 다중 체인 생태계의 허브
폴카닷은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가빈 우드(Gavin Wood)가 설립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다양한 블록체인이 안전하게 통신하고 상호 운용할 수 있는 멀티체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폴카닷은 "인터넷의 블록체인"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연결성과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릴레이 체인과 파라체인 아키텍처
폴카닷의 아키텍처는 다음과 같은 주요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릴레이 체인(Relay Chain): 폴카닷 네트워크의 중심 블록체인으로, 보안, 합의, 그리고 파라체인 간의 상호운용성을 제공합니다.
- 파라체인(Parachains): 릴레이 체인에 연결된 특화된 블록체인으로, 각각 특정 용도나 응용 프로그램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파라체인 슬롯은 경매를 통해 할당됩니다.
- 파라스레드(Parathreads): 파라체인과 유사하지만, 지속적인 연결 대신 필요할 때만 릴레이 체인 자원을 사용하는 "pay-as-you-go" 모델을 따릅니다.
- 브릿지(Bridges): 폴카닷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외부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특수한 유형의 파라체인입니다.
폴카닷 생태계
폴카닷 생태계는 다양한 파라체인과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파라체인으로는 스마트 계약 플랫폼인 아카라(Acala), DeFi 허브인 문빔(Moonbeam), IoT 솔루션을 위한 아이오텍스(IoTeX) 등이 있습니다.
폴카닷의 네이티브 토큰인 DOT는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 네트워크 거버넌스(투표권)
- 스테이킹(네트워크 운영에 참여)
- 파라체인 슬롯 경매 참여
- 시스템 간 메시지 전송 본딩
쿠사마(Kusama): 폴카닷의 카나리 네트워크
쿠사마는 폴카닷과 거의 동일한 코드베이스를 사용하는 "카나리 네트워크"로, 폴카닷 업그레이드와 파라체인이 메인넷에 배포되기 전에 실제 경제적 조건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쿠사마는 빠른 개발과 실험을 장려하며, "움직임이 빠르고 물건이 깨지는" 환경을 표방합니다.
도전과 전망
폴카닷의 주요 도전 중 하나는 복잡한 아키텍처로 인한 개발 및 이해의 어려움입니다. 또한 파라체인 슬롯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여, 일부 프로젝트들은 진입 장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카닷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분화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블록체인 간의 상호운용성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러한 비전이 성공적으로 구현된다면, 폴카닷은 블록체인 인프라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르다노(Cardano): 연구 기반의 철학적 접근
카르다노는,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이 설립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학술적 연구와 피어 리뷰를 통해 개발되는 "증거 기반(evidence-based)"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카르다노는 보안, 확장성, 지속 가능성을 갖춘 제3세대 블록체인을 목표로 합니다.
우로보로스(Ouroboros): 최초의 피어 리뷰된 PoS 합의 프로토콜
카르다노의 핵심 기술적 혁신은 우로보로스(Ouroboros)라는 지분 증명 합의 프로토콜입니다. 이는 학술 논문으로 발표되고 피어 리뷰를 거친 최초의 PoS 프로토콜로, 수학적으로 검증된 보안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로보로스는 에너지 효율성과 확장성을 제공하면서도 비트코인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층 아키텍처
카르다노는 두 개의 주요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정산 레이어(Cardano Settlement Layer, CSL): ADA 토큰의 거래를 처리하는 레이어로, 비트코인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 계산 레이어(Cardano Computation Layer, CCL): 스마트 계약 실행을 위한 레이어로, 이더리움의 기능과 유사합니다.
이러한 분리는 각 레이어가 독립적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게 하여, 유연성과 확장성을 향상시킵니다.
단계적 로드맵
카르다노는 명확하게 정의된 5단계 로드맵을 통해 개발되고 있습니다:
- 바이런(Byron): 기본 기능과 ADA 거래 지원
- 셸리(Shelley): 분산화와 스테이킹 도입
- 고겐(Goguen): 스마트 계약 기능 구현
- 바쇼(Basho): 확장성 개선
- 볼테어(Voltaire): 거버넌스 시스템 도입
현재 카르다노는 고겐과 바쇼 단계 사이에 있으며, 스마트 계약 기능이 활성화되었고 확장성 개선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카르다노 생태계
카르다노의 네이티브 토큰인 ADA는 네트워크 거버넌스, 트랜잭션 수수료, 그리고 스테이킹에 사용됩니다. 플루투스(Plutus)라는 스마트 계약 언어를 기반으로 한 DApp 생태계가 발전하고 있으며, SundaeSwap, MuesliSwap과 같은 DEX, 그리고 여러 NFT 마켓플레이스가 등장했습니다.
도전과 비판
카르다노의 학술적, 점진적 접근 방식은 종종 "느린 개발 속도"로 비판받아 왔습니다. 또한 스마트 계약 활성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일부에서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에 비해 개발자 생태계와 도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러나 카르다노 지지자들은 이러한 철저한 접근 방식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카르다노는 특히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의 실용적인 블록체인 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에티오피아와 같은 국가에서 실제 사용 사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발란체(Avalanche): 다중 프로토콜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는 2020년 에민 군 시러(Emin Gün Sirer)와 그의 팀이 출시한 고성능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3초 이내의 빠른 완결성, 높은 처리량, 그리고 확장 가능한 스마트 계약 기능을 제공합니다. 아발란체는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과의 호환성을 제공하여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쉽게 전환할 수 있게 합니다.
아발란체 합의 프로토콜
아발란체의 핵심 혁신은 동명의 합의 프로토콜입니다. 이 프로토콜은 무작위로 선택된 소규모 노드 집합이 빠르게 합의에 도달하도록 하여, 네트워크 규모가 커져도 성능 저하 없이 확장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합의 알고리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접근 방식입니다.
멀티체인 아키텍처
아발란체는 세 개의 내장 블록체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X-Chain(Exchange Chain): AVAX 토큰과 다른 디지털 자산의 생성 및 거래 처리
- C-Chain(Contract Chain): 스마트 계약 실행을 위한 EVM 호환 체인
- P-Chain(Platform Chain): 검증자 조정, 서브넷 생성 및 관리
이 구조를 통해 각 체인이 특정 기능에 최적화되어 전체 네트워크의 성능과 확장성을 향상시킵니다.
서브넷(Subnets)
아발란체의 가장 혁신적인 특징 중 하나는 "서브넷(Subnets)" 기능입니다. 서브넷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용 사례에 맞게 커스터마이즈된 독립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메인 아발란체 네트워크의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자체 규칙과 매개변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 게임, 금융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용도에 맞게 최적화된 블록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합니다.
아발란체 생태계
아발란체의 네이티브 토큰인 AVAX는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 스테이킹, 거버넌스 참여에 사용됩니다. EVM 호환성 덕분에 많은 이더리움 DApp이 아발란체로 포팅되었으며, 트레이더 조(Trader Joe), 팡골린(Pangolin)과 같은 DEX, BenQi, Aave Avalanche와 같은 대출 프로토콜, 그리고 다양한 NFT 마켓플레이스가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도전과 향후 전망
아발란체의 주요 도전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높은 하드웨어 요구사항으로 인한 중앙화 우려입니다. 또한 다른 블록체인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개발자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아발란체의 빠른 완결성, EVM 호환성, 그리고 서브넷 기능은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가치 제안을 제공합니다. 특히 확장 가능하고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블록체인 솔루션을 찾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