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와 암호화폐

이더리움 외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들②: 바이낸스, 코스모스, 니어

임정혁의 뉴노멀 2025. 5. 7. 17:16

이더리움 외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들②: 바이낸스, 코스모스, 니어

목차

  • 이더리움 이후의 블록체인 혁신
  • 솔라나(Solana): 속도와 확장성의 챔피언
  • 폴카닷(Polkadot): 다중 체인 생태계의 허브
  • 카르다노(Cardano): 연구 기반의 철학적 접근
  • 아발란체(Avalanche): 다중 프로토콜 블록체인 플랫폼
  •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중앙화와 속도의 균형
  • 코스모스(Cosmos): 블록체인 간 통신의 표준
  •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 개발자와 사용자 친화적 플랫폼
  • 알트체인 선택의 중요 고려사항
  • 마치며: 멀티체인 미래로의 여정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중앙화와 속도의 균형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현재는 BNB Chain으로 리브랜딩)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2020년에 출시한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BSC는 이더리움과 호환되는 스마트 계약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더 낮은 수수료와 빠른 트랜잭션 속도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기술적 특징

BSC는 '위임된 지분 증명'(Delegated Proof of Stake, DPoS)과 유사한 합의 메커니즘인 '권한 증명'(Proof of Staked Authority, PoSA)을 사용합니다. 이 시스템에서는 제한된 수의 검증자(21개)가 블록을 생성하고 네트워크를 유지합니다. 이 접근 방식은 거래 처리 속도를 높이지만, 탈중앙화 측면에서 타협을 수반합니다.

 

BSC는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과 완전히 호환되어, 이더리움 DApp을 쉽게 포팅할 수 있으며 이더리움 개발 도구와 라이브러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BSC는 바이낸스 체인(이전의 Binance Chain)과 상호 운용되어, 두 체인 간에 자산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BSC 생태계

BSC의 네이티브 토큰인 BNB(이전의 Binance Coin)는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 스테이킹, 그리고 바이낸스 생태계 내에서의 다양한 사용 사례에 활용됩니다. BNB의 가치는 바이낸스 거래소의 성공 및 BSC 생태계의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BSC는 PancakeSwap, BakerySwap과 같은 DEX, Venus, Alpaca Finance와 같은 대출 프로토콜, 그리고 다양한 게임과 NFT 프로젝트를 포함한 풍부한 DApp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PancakeSwap은 BSC의 대표적인 DApp으로, 높은 거래량과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앙화 vs 성능

BSC의 주요 비판점은 높은 중앙화 수준입니다. 21개의 검증자만이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이 중 많은 수가 바이낸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지만,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화와 검열 저항성을 일부 희생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와 개발자들에게는 이러한 타협이 허용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높은 이더리움 가스비로 인해 소액 거래가 비실용적이었던 시기에, BSC는 더 접근 가능한 대안을 제공했습니다.

미래 방향

BSC는 최근 BNB Chain으로 리브랜딩하고, 탈중앙화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확장성 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와 레이어 2 솔루션 통합, 그리고 다른 블록체인과의 상호운용성 강화 등을 포함한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BSC의 미래 성공은 이더리움 2.0과 다른 경쟁 블록체인의 발전, 그리고 규제 환경의 변화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바이낸스의 강력한 브랜드와 사용자 기반, 그리고 이미 구축된 생태계는 BSC에게 중요한 경쟁 우위를 제공합니다.

코스모스(Cosmos): 블록체인 간 통신의 표준

코스모스는 "블록체인의 인터넷"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상호 운용 가능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코스모스는 각 블록체인이 주권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하는 프레임워크와 도구를 제공합니다.

텐더민트와 IBC

코스모스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텐더민트 코어(Tendermint Core): 블록체인의 네트워킹과 합의 계층을 처리하는 Byzantine Fault Tolerant(BFT) 합의 엔진입니다. 텐더민트는 개발자들이 합의 메커니즘을 처음부터 구현할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2. 코스모스 SDK(Cosmos SDK): 텐더민트 기반 블록체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모듈식 프레임워크입니다. 이는 "레고 블록" 같은 방식으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할 수 있게 합니다.
  3. 블록체인 간 통신(IBC, Inter-Blockchain Communication) 프로토콜: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의 안전한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입니다. IBC는 토큰 전송뿐만 아니라 복잡한 상호작용도 지원합니다.

 

허브와 존

코스모스 네트워크는 "허브와 존(Hub and Zones)" 모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에서:

 

  • 존(Zones):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독립적인 블록체인입니다. 각 존은 자체 거버넌스와 합의 메커니즘을 가질 수 있습니다.
  • 허브(Hubs): 여러 존을 연결하는 중앙 블록체인으로, 존 간의 통신을 중계합니다. 코스모스 허브(ATOM 토큰의 본거지)는 첫 번째 허브이지만, 다른 허브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아키텍처는 각 블록체인이 주권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블록체인과 안전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각자의 블록체인"이라는 비전을 반영하며,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하나의 블록체인에 있어야 한다는 기존 접근 방식과 대조됩니다.

코스모스 생태계

코스모스의 네이티브 토큰인 ATOM은 코스모스 허브의 스테이킹, 거버넌스, 그리고 트랜잭션 수수료 지불에 사용됩니다. 코스모스 SDK와 텐더민트를 기반으로 구축된 주요 프로젝트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오스모시스(Osmosis): 코스모스 생태계 내의 주요 DEX
  • 테라(Terra): 스테이블코인 플랫폼(2022년 붕괴 이전)
  • 크로노스(Cronos): Crypto.com의 블록체인
  • 쏘리 토큰(Thorchain): 크로스체인 자산 교환 프로토콜
  • 바이낸스 체인: 초기 버전은 텐더민트를 기반으로 구축됨

 

이 외에도 많은 독립적인 블록체인이 코스모스 기술 스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전과 전망

코스모스의 주요 도전 중 하나는 분산된 생태계 모델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효과의 분산입니다. 각 블록체인이 독립적이기 때문에, 사용자와 유동성이 여러 체인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용자와 개발자들에게 코스모스의 개념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IBC의 채택이 증가하고 크로스체인 DeFi 애플리케이션이 발전함에 따라, 코스모스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애플리케이션이 자체 블록체인을 가질 수 있다는 비전은 특정 사용 사례에 최적화된 고성능 블록체인을 원하는 프로젝트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 개발자와 사용자 친화적 플랫폼

니어 프로토콜은 사용자와 개발자 경험에 중점을 둔 레이어 1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2020년에 메인넷을 출시한 니어는 샤딩 기술을 통한 높은 확장성, 사용자 친화적인 계정 시스템, 그리고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나이트셰이드(Nightshade): 샤딩을 통한 확장성

니어의 핵심 기술 혁신은 "나이트셰이드(Nightshade)"라는 샤딩 구현입니다. 이 시스템에서 네트워크는 여러 샤드로 분할되며, 각 샤드는 트랜잭션의 일부를 병렬로 처리합니다. 이론적으로 니어는 이 접근 방식을 통해 초당 100,000개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니어의 샤딩은 "최종성 가제트(Finality Gadget)"를 통해 샤드 간의 통신을 보장하며, 이는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니어는 지분 증명(PoS) 합의 메커니즘의 변형인 "지분에 의한 위임(Delegated Proof of Stake, DPoS)"을 사용합니다.

사용자 중심 설계

니어는 일반 사용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 사용자 친화적 기능을 제공합니다:

 

  1.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계정 이름: 복잡한 해시 대신 "alice.near"와 같은 이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계정 복구 메커니즘: 다중 서명 권한을 통해 분실한 키를 복구할 수 있습니다.
  3. 계정 수준 결제: 개발자가 사용자를 대신하여 가스비를 지불할 수 있어,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아도 DApp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친화적 환경

니어는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더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1. WebAssembly (WASM) 기반 런타임: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JavaScript, Rust, AssemblyScript 등)로 스마트 계약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2. 모듈식 구조: 개발자들이 기존 구성 요소를 재사용하여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3. 오로라(Aurora):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호환 환경으로, 이더리움 DApp을 쉽게 포팅할 수 있습니다.

 

니어 생태계

 

니어의 네이티브 토큰인 NEAR는 트랜잭션 수수료 지불, 스테이킹, 그리고 거버넌스에 사용됩니다. 니어 생태계는 다음과 같은 주요 프로젝트를 포함합니다:

 

  • 레퍼런스 파이낸스(Ref Finance):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AMM) 기반 DEX
  • 페이엔 파운데이션(Paras): NFT 마켓플레이스
  • 오로라(Aurora): 이더리움 호환 레이어
  • 옥토퍼스 네트워크(Octopus Network): 애플리케이션 체인(appchains)을 위한 멀티체인 네트워크

 

니어는 또한 "니어 콜렉티브(NEAR Collective)"라는 생태계 펀드를 통해 개발자와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전과 전망

니어의 주요 도전 중 하나는 이미 확립된 블록체인 플랫폼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하고 사용자 및 개발자를 유치하는 것입니다. 또한 완전한 샤딩 구현은 기술적으로 복잡하며, 아직 진화 중인 프로세스입니다.

 

그러나 니어의 사용자 및 개발자 친화적 접근 방식, 확장성에 대한 강조, 그리고 웹 3.0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탄탄한 기초는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기존 웹 개발자들이 블록체인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니어의 도구는 생태계 성장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알트체인 선택의 중요 고려사항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들을 비교할 때, 개발자, 사용자, 그리고 투자자들은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각 플랫폼은 서로 다른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 사용 사례에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트릴레마 해결 접근법

비탈릭 부테린이 제시한 "블록체인 트릴레마"는 보안, 확장성, 탈중앙화를 동시에 최적화하기 어렵다는 개념입니다. 각 블록체인은 이러한 속성 간의 균형을 다르게 맞추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PoW 시절): 보안과 탈중앙화를 우선시하고 확장성을 희생
  • 솔라나와 BSC: 확장성과 속도를 우선시하고 일정 수준의 탈중앙화를 희생
  • 폴카닷과 코스모스: 특화된 체인들의 생태계를 통해 트릴레마를 우회하는 접근 방식
  • 이더리움 2.0, 카르다노, 니어: 샤딩 및 최적화된 PoS를 통해 세 가지 속성 모두를 균형있게 달성하려는 시도

 

기술적 고려사항

 

블록체인 플랫폼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주요 기술적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처리량과 지연 시간: 초당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수와 확정까지 걸리는 시간
  2. 합의 메커니즘: 작업 증명(PoW), 지분 증명(PoS), 위임된 지분 증명(DPoS) 등의 선택과 그 영향
  3. 스마트 계약 기능: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 도구, 그리고 스마트 계약의 표현력
  4. 상호운용성: 다른 블록체인과의 통신 및 자산 이전 능력
  5. 보안 모델: 공격에 대한 저항성과 취약점 해결 방식

 

생태계 고려사항

 

기술적 특성 외에도, 블록체인의 생태계는 그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개발자 활동과 도구: 활발한 개발자 커뮤니티와 강력한 개발 도구는 생태계 성장의 핵심입니다.
  2. 총 가치 잠금(TVL): 블록체인에 잠긴 자산의 가치는 네트워크의 채택과 신뢰도를 나타냅니다.
  3. 애플리케이션 다양성: 다양한 DApp과 사용 사례는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4. 사용자 기반: 활성 사용자 수와 트랜잭션 활동은 실제 사용을 반영합니다.
  5. 자금 조달과 지원: 벤처 캐피탈 투자, 재단 지원, 그리고 생태계 펀드의 존재

 

거버넌스와 탈중앙화

 

블록체인의 거버넌스 모델과 탈중앙화 수준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1. 의사결정 구조: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와 변경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2. 토큰 분배: 초기 토큰 분배와 이후 인플레이션/발행 정책
  3. 검증자/노드 분포: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노드의 지리적, 정치적 분산도
  4. 핵심 개발 팀의 영향력: 중앙 팀에 대한 의존도와 오픈소스 기여도

 

규제 및 법적 고려사항

 

블록체인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제적 측면도 있습니다:

 

  1. 규제 인식: 플랫폼이 규제 요구사항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지 여부
  2. 법적 명확성: 토큰의 법적 지위와 규제 위험
  3. 프라이버시 특성: 트랜잭션의 투명성과 프라이버시 옵션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사용자와 개발자들은 자신의 특정 요구사항과 우선순위에 가장 잘 맞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멀티체인 미래로의 여정

블록체인 기술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다양한 접근 방식과 실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이후 등장한 다양한 알트체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블록체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는 점점 더 "멀티체인" 패러다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일 블록체인이 모든 사용 사례에 최적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반영합니다. 대신, 다양한 블록체인들이 특정 니즈와 사용 사례에 특화되어 공존하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폴카닷, 코스모스와 같은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은 이러한 멀티체인 미래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의 원활한 통신과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여, 사용자들이 각 블록체인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이더리움 역시 이더리움 2.0으로의 진화와 레이어 2 솔루션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와 개발자 생태계는 여전히 중요한 경쟁 우위를 제공합니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는 단일 승자가 전부를 차지하는 "모두 이기거나 모두 잃는" 경쟁이 아닌, 다양한 블록체인이 특화된 역할을 담당하는 상호 연결된 생태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특정 사용 사례에 가장 적합한 블록체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크로스체인 브릿지와 프로토콜을 통해 여러 블록체인의 이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숙해감에 따라, 이더리움과 다양한 알트체인들이 어떻게 공진화하고 상호작용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입니다. 각 플랫폼은 고유한 강점과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함께 블록체인과 Web3의 미래를 형성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