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GM 크루즈, 로보택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로보택시 글로벌 선두 각축전 ··· 웨이모·아폴로고·크루즈
한국, 2027년 ‘레벨4’ 완전자율주행 승용차 상용화
국내 로보택시, 초기 단계에 머물러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
지난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Uber)와 크루즈(Cruise)가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크루즈의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가 우버 플랫폼에 도입될 예정이다. 계약에 따르면 2025년에 이 파트너십을 시작되며, 우버 앱에서 쉐보레 볼트 기반의 크루즈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

크루즈와 우버의 파트너십 체결은 로보택시 산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기술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한 단계 도약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버는 세계 최대의 차량 호출 플랫폼 중 하나로, 크루즈의 자율주행차 기술이 이 플랫폼에 통합되면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자율주행차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와 대중 수용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크루즈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해 왔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기술을 더 넓은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는 자율주행차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GM의 자회사이자 자율주행차 전문회사인 크루즈는 지난해(2023년) 10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로보택시 운영을 일시 중단했었다. 당시 사고는 인간 운전자가 먼저 보행자를 치면서 발생했으며, 크루즈 로보택시가 카메라 사각지대로 넘어진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해 2차 충격을 가한 사건이다. 이 사고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크루즈의 자율주행차 운영 허가를 일시 중단시켰다.
사업 중단 후 크루즈는 사고에 대한 조사와 함께, 안전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자율주행차를 리콜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4월 피닉스에서 수동 운전 모드로 로보택시 시험 운행을 재개했고, 순차적으로 휴스턴과 댈러스로 확대해 왔다.
현재 세계 공유차량 서비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버는 자체 로보택시 브랜드가 없다. 그래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는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우버 플랫폼에 통합하고 있다. 웨이모(Waymo)와 크루즈가 대표적이다. 우버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2024년 기준으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약 76%에 달한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25%다.
한편, 로보택시 산업에서 가장 앞서가는 브랜드는 미국의 웨이모와 중국의 아폴로고(Apollo Go)다. 웨이모는 미국 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로보택시 서비스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등 주요 도시에서 상용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도입하여 센서 기술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그 덕분에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웨이모는 현재 매주 10만 건 이상의 유료 탑승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용 탑승 횟수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의 구글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 기업 바이두(Baidu)가 설립한 아폴로고는 중국에서 가장 큰 로보택시 서비스로,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여러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바이두는 특히 로보택시 운영 측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올 2분기 만도 총 89만 9천 건의 탑승을 기록했다. 성장률도 전년 대비 26%로 괄목상대하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우한에서 완전 무인 운전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이는 아폴로고가 중국 전역으로 무인 운전 경험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했다. 아폴로고는 2025년까지 65개 도시, 2030년까지 100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율주행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1년에 발표한 ‘자율주행 비전 2030’ 계획을 통해 2026년까지 3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 자율주행차들은 서울의 여러 지역에서 운행될 계획이며, 이미 상암동과 청계천 일대에서는 자율주행 셔틀과 버스가 실제 노선에서 운영 중에 있다. 이 서비스는 주로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며, 초기에는 무료로 제공된 후, 점차 유료화될 예정이다.
정부의 자율주행차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에는 ‘레벨4’ 단계의 완전자율주행 버스·셔틀이, 2027년에는 ‘레벨4’ 승용차가 출시된다. 이를 위해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를 국토부가 직권으로 지정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2025년까지 시범운행 지구를 전국 시·도마다 1개소 이상 지정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는 자율차를 활용한 연구·시범운행을 위해 각종 규제 특례를 부여하는 지구로 지금까지 7차에 걸쳐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36개 지구가 지정됐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허가를 받은 로보택시 브랜드는 현대차의 ‘로보라이드’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2022년 8월부터 강남구 내 일부 구간에서 로보라이드 택시를 시범 운영했으나,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카카오T’ 앱에 호출 서비스를 연동하려던 계획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2023년 6월까지 아이오닉 5 로보라이드 택시를 시범 운영한 뒤, 현재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이며, 운영 재개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6월에는 국토교통부가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무인 자율주행차에 일반 도로를 운행할 수 있는 임시 허가를 발급했다. 이는 국토부가 무인 자율주행을 허가한 최초의 사례다. 2016년부터 서울과 제주도 등에서 자율주행차운행돼 왔지만 안전 등을 이유로 이 차들엔 사람이 타야 했다. 다만, 라이드플럭스는 로보택시가 아닌 자율주행 셔틀버스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서비스 시장은 웨이모, 아폴로고, 크루즈와 같은 주요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기술 발전, 규제 완화, 상업화 성공 여부가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은 자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은 향후 몇 년 동안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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