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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비트코인 따위는 '도박용 토큰'"... 암호 화폐에 대한 엇갈린 평가

준비된 미래 2023. 4. 14. 10:30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연초에 2천만원 수준이었는데 3개월 지난 지금은 거의 4천만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부자 순위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투자 전문가 워렌 버핏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빨리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공감하는데요. 버핏은 얼마전 CNBC에 출연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따위는 도박용 토큰(Gambling token)’이며, 본질적인 가치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사람들이 도박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막을 재간이 없습니다.”

 

버핏은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서 약 145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세계 5위로 평가된 재벌입니다. 그는 유동성과 투자 심리에 의존하는 암호화폐나 증권시장의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선호하는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워렌 버핏

 

비트코인은 413일 현재 3만달러(4천만원)를 넘어섰습니다. 연초에 17,000달러 미만으로 한 해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거의 배로 가격이 뛴 것이죠. 그러나 최고점을 찍었던 202111월에 기록한 69,000달러에 비하면 아직도 상당히 하락한 가격입니다.

 

지난 2월 중순 암호화폐 투자회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과 관련해 사람들이 안달하는 포모(FOMO) 증후군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비트코인은 24,800달러 바로 밑에서 거래되고 있었고, 노보그라츠는 3월 말까지 3만달러를 넘는다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모 증후군이란 주식이 오를 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누리는 좋은 기회를 자기만 놓칠까봐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실제 가치와는 무관하게 입소문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종목이 있는데, 이를 밈주식이라고 합니다. 밈 주식은 회사의 실적 때문이 아니라 SNS와 온라인 포럼의 과대 광고 때문에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급상승하는 종목입니다. 가치가 뒷받침되지 않는 주식이기 때문에 급락이 반드시 뒤따르게 되는데요. 이런 밈주식이 급상승할 때 포모 증후군이 기승을 부리게 되며, 이 때 밈주식을 매수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버핏은 포모 증후군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에둘러 경고했습니다.

 

"거저먹기처럼 보이는 돈벌이에 끼어들고자 하는 충동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사람들은 빨리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좋아합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비난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번 쏟아지면 다시 담기 어렵다는 사실은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을 공격해왔습니다.

 

버핏은 2018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이 "아마도 쥐약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어떤 투자자가 비생산적인 자산을 살 때는 오직 뒤에 오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주고 그 자산을 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그 다음 사람이 또 그 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죠.”

 

그가 그렇게 말할 당시 비트코인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도달할 최고치보다 훨씬 낮은 10,000달러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버핏과 멍거는 디지털 토큰에 대해 일관되게 비판해왔습니다.

 

버핏의 오랜 오른팔인 멍거는 특히 심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4월 비트코인에 대해 “0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데도 거래한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라며 연방준비제도를 해치는 악마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을 금지한 중국을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멍거는 다른 인터뷰에서 암호화폐가 번창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가 부끄럽다며 미국에 암호화폐 전면 금지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암호화폐의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암호화폐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에이알케이 인베스트(ARK Invest)CEO인 캐시 우드(Cathie Wood)는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48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이 가격은 그녀가 처음에 주장한 100만 달러보다 훨씬 높아진 예상 가격입니다.

 

반면, 억만장자이자 모비우스 캐피탈 파트너스(Mobius Capital Partners)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이 2023년 올해에는 어느 시점이 되면 1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3만 달러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의 일입니다. 암호화폐 시세를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투자 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투자 심리를 보면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반감기가 다가오는 것도 최근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4년마다 돌아오는데, 그 반감기가 내년 4월 쯤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총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채굴됩니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4년마다 한 번씩 상승하는 수학 문제의 난도를 따라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돼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를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라고 부르며, 이 시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바야흐로 디지털 혁명 시대입니다. ‘분산 금융(Defi)’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평가가 엇갈리고 전통적인 화폐와 여러모로 충돌하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