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가 넘쳐 나는 세상, '긱 경제'를 키운다_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는 법

자유직 프리랜서가 넘쳐 나는 세상, '긱(gig) 경제'를 키운다_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는 법

 

긱 경제가 등장하기까지

 
음악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 예를 들면, 가수, 연주자, 그룹사운드 같은 공연자들은 일반 산업에서처럼 회사에 고용돼 고정 급여를 받으며 활동하는 경우가 드믑니다. 각종 행사에 일회성 계약을 맺고 공연을 하는 형태가 일반적인데요. 이런 형태의 공연 일거리를 영어로 ‘긱(gig)’이라고 합니다.
 
긱은 표준 영어가 아니라 음악인들 사이에서 즐겨 사용되던 슬랭(slang), 즉 속어였습니다. 기원으로 말하자면 1920년대에 재즈 음악인들 사이에서 신조어로 만들어진 것인데, ‘공연 일거리’란 의미의 ‘engagement’를 줄여서 만든 말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생겨난 후 점차 사용범위가 넓어져 재즈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 공연에도 두루 사용되더니 지금은 아예 모든 산업에서 무차별적으로 사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기깅(gigging)’이라고 하면 ‘돈 받고 하는 일’, 그 중에서도 특히 임시로 하는 일자리를 의미하는 범용어가 되어 버린 것이죠.
 

 
비교적 최근에는 이 ‘긱’이라는 말을 써서 ‘긱 경제(gig economy)’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알바나 프로젝트, 단기 일자리 같은 유동적인 자유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이 만들어가는 경제 생태계를 일컫는 말입니다. 특히 코로나 19 시대를 거치면서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등 일자리 환경이 급변하는 통에 급성장한 분야입니다.
 
사람을 고용하는 사업주 입장에서 보자면 정규직 직원을 뽑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사람과 임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긱 경제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프리랜서' 또는 '독립계약자'라고 부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전까지만 해도 프리랜서는 뜨문뜨문 존재했는데, 디지털 혁명으로 인터넷 플랫폼이 긱 경제를 시스템화 하면서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긱 플랫폼이 '긱' 구하는 것을 엄청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준 덕분입니다.
 
그러면 이런 긱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미국의 대표적 긱 플랫폼 스타트업인 업워크(Upwork)를 운영하고 있는 하이든 브라운(Hayden Brown) 사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사람들이 일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과거처럼 기업은 직원을 뽑고 사람들은 회사에 취직하지 않더라도 더 훌륭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프리랜서로서 원격으로 일을 합니다. 기업들은 필요할 때마다 그리고 프로젝트 마다 적합한 전문가들을 찾아 비즈니스를 해 나갑니다. 업워크와 같은 시스템화된 플랫폼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 프리랜서들은 손쉽게 일거리를 얻고 돈을 법니다. 소기업에서부터 포츈 300대 기업의 30%에 이르는 대기업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우리 플랫폼에서 전에 없던 실용적인 방법으로 필요한 인재를 구합니다. 그러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업워크 (Upwork) CEO 하이든 브라운(Hayden Brown)

 
업워크는 2013년에 설립돼 2018년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2020년 매출액은 5천억원(3억7360만달러)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창업 10년만인 올 3월, 기준 시가총액 2조원에 도달했습니다.
 
대표적인 긱 플랫폼인 업워크의 초고속 성장은 긱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긱 경제는 주로 인터넷을 통한 쇼핑,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온라인 광고, 앱 개발, 클라우드 컴퓨팅 등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경제 구조와는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긱 경제

 
우리나라에서도 긱 경제는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연결률을 가지고 있어 긱 경제가 성장하기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국내 IT 기업들은 긱 경제에서 매우 성공적인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자리 매칭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들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매칭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매칭 효율도 극대화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긱 경제는 기존의 경제 구조와는 다른 형태의 경쟁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기존 산업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 등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긱 경제는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긱 경제 시대의 유망 일자리

 
프리랜서들이 긱 경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일거리는 거의 무제한입니다. 그 중에서 최근의 디지털 전환 트렌드를 따라 각광을 받는 대표적인 일거리와 일자리 10가지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앱 개발자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앱 개발이 매우 중요한 일거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생산성, 금융,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앱 개발자로 일할 수 있습니다.
• 디지털 마케터
  인터넷 광고, 검색 엔진 최적화, 소셜 미디어 마케팅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일거리입니다.
• 콘텐츠 크리에이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거리입니다. 블로거, 스트리머, 인플루언서 등이 해당됩니다.
•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기업이나 조직의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일거리입니다.
• 클라우드 엔지니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일거리입니다.
• 인공지능(AI) 엔지니어
  AI 기술을 활용하여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일거리입니다.
• 가상 현실(VR) 콘텐츠 제작자
  VR 기술이 발전하면서 게임, 교육, 토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VR 콘텐츠 제작자로 일할 수 있습니다.
• 전자상거래 관련 직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자, 물류 담당자, 고객 센터 직원 등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 블록체인 개발자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개발자는 긱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마트 계약, 디지털 자산 관리,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 인터넷 보안 전문가
  긱 경제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주고받기 때문에 보안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터넷 보안 전문가는 악성코드 및 해킹 등을 방지하고 대응하는 일거리입니다. 인터넷 보안 업무를 수행하는 보안 업체나 IT 기업 등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긱 경제 온라인 매칭 플랫폼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업워크 같이 인재와 일거리를 매칭해주는 긱 경제 인터넷 플랫폼이 여럿 있으며,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대표적인 인터넷 플랫폼과 주력 분야입니다.
 

• 크몽
  디자인, IT, 마케팅,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매칭 플랫폼입니다.
• 원티드
  취업 정보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며, 프리랜서와 일용직 업무 매칭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 뉴워커
  대한민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매칭 플랫폼입니다. 취업, 창업,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며, 대학생, 졸업생, 신입사원 등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사람인 긱
  국내 대표적인 취업 사이트로, 일반적인 취업 정보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아르바이트, 인턴쉽 등 다양한 직종과 분야의 구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 탤런트뱅크
  IT, 디자인, 미디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매칭 플랫폼입니다.
• 숨고(숨은고수)
  문화, 미술, 요리, 스포츠, 언어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와 수강생을 매칭시켜주는 플랫폼입니다.
• 이지태스크
  디자인, IT, 마케팅, 번역,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매칭 플랫폼입니다.
• 일감플러스
  일용직 업무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로, 이벤트 스태프, 행사 진행자, 청소원, 물건 옮기기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프리랜서와 기업을 연결해줍니다.
• 위프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퍼블리셔, 크라우드 워커, 네트워크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를 기업과 연결해 줍니다.
• 위시캣
  IT 분야의 개발, 디자인, 기획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기업과 프리랜서를 매칭시켜 주는 플랫폼입니다.

 
긱 경제는 현재와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추진하는 비즈니스에 맞춰 신속하게 인력을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고, 사내에서 구할 수 없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가를 고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원격 근무로 작업 결과물을 제공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글로벌한 채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점점 더 긱 경제에 참여하는 비중을 높이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의 발전속도가 빨라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프리랜서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응하여 지속적인 역량 강화와 발전에 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