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술이나 획기적인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을 일반적으로 벤처기업 또는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벤처기업협회에서는 스타트업을 '개인 또는 소수의 창업인이 위험성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기대수익이 예상되는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독자적인 기반 위에서 사업화하려는 신생 중소기업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술 또는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미국의 반도체사, 소프트웨어 회사, 닷컴 서비스 분야 기업들이 모두 벤처나 스타트업 형태로 시작한 사례이고 벤처·스타트업의 원조 기업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타트업의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조차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은 1%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충분한 시드 머니 없이 출발하는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공 밑거름은 투자 유치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필요한 투자 유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스타트업들은 투자를 받기 위해 주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을 찾아가거나, 정부 창업 공모를 찾아가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젤투자자, 액셀러레이터는 주로 초기 단계를 투자하며, 벤처캐피탈은 후기 단계를 투자합니다. 투자 금액은 투자단계가 높아질수록 커집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는 시리즈 A, 시리즈 B, 시리즈 C 등 여러 단계의 라운드가 있고, 최종적으로는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IPO 즉 주식거래소에 상장하게 됩니다.
여기 훌륭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한 스타트업이 사업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창업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잣돈과 친구, 가족의 재정적 지원으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모델과 제품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객이 늘어나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하고 비즈니스는 운영 및 목표를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올라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신규 사무실, 직원 확충, 기업공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사실 이 스타트업은 초기 단계가 너무 좋아서 사실처럼 보이지는 않을 텐데요, 대다수 스타업의 현실이 결코 무난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스타트 업처럼 외부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성장하는 운이 좋은 기업의 수는 매우 적기 때문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대다수는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한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스타트업이 IPO 즉, 기업공개 단계에 도달하려면 여러 차례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거쳐야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자금 조달 라운드를 통해 성장하는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스타트업은 성장 단계에 따라 유치하는 투자금의 목적과 규모가 달라지는데요.기업의 성장 단계 및 투자 회차에 따라 시드 펀딩, 시리즈 A, 시리즈 B, 시리즈 C와 같이 구분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을 스타트업의 '투자 라운드'라고 하며, 벤처기업의 본고장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개념입니다. 각 자금 조달 라운드마다 기업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수행됩니다. 평가는 시장 규모, 회사 잠재력, 경상 수익 및 경영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물론 이런 자금 조달 라운드는 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 기업의 여건에 따라 자금 조달 일정이 달라지듯이, 마찬가지로 스타트업마다 자금 조달 경로나 단계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몇 달 또는 몇 년을 보내는 반면, 다른 기업들, 특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이나 실적이 입증된 기업들은 자금 조달 라운드의 일부를 뛰어넘어 자본 구축 과정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 자금 조달 시장에는 두 주체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체는 자금 조달을 바라는 기업입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은 시드 펀딩 라운드로 시작하여 A, B, C 자금 조달 라운드를 순서대로 거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두 번째 주체는 잠재적인 투자자입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주의 기업가정신을 지지하고, 스타트업의 기술과 아이디어, 사업 목적을 믿기 때문에 사업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 성공 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자금 조달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 분석가들은 해당 회사에 대한 평가를 수행합니다. 평가는 관리, 입증된 실적, 시장 규모 및 리스크를 포함한 많은 다양한 요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자금 조달의 각 라운드 간 주요 차이점 중 하나는 비즈니스의 성숙도 및 성장 전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평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회사의 자본 조달 목적과 라운드 별로 참여하게 될 투자자들의 유형을 결정합니다.
프리시드 펀딩은 새로 창업하는 스타트업에 종잣돈을 대는 가장 초기 단계로 일반적으로 자금 지원 라운드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회사 창업자가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프리시드 펀딩의 투자자는 설립자 자신이나 가까운 친구, 지지자, 가족 등입니다.
시드 펀딩은 첫 번째 공식 펀딩 단계입니다. 시드 펀딩은 시장 조사 및 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입니다. 시드 펀딩을 통해 회사는 최종 제품이 무엇이 될 것이며, 마케팅 대상 인구는 누구이며 얼마나 되는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시드 펀딩에 참여하는 투자자로는 설립자 자신을 포함하여, 친구, 가족, 인큐베이터, 벤처 캐피털 회사 등 많은 잠재적 투자자가 있습니다. 시드펀딩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투자자 유형은 이른바 '엔젤 투자자'입니다.
엔젤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입증된 실적이 거의 없는 스타트업인 위험한 벤처기업을 높이 평가하고,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합니다.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시드 펀딩 라운드만으로도 회사 운영에 충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들은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에 참여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일단 기업이 예상 고객 규모, 예상 수익, 기타 주요 성과 지표에 대한 입증된 데이터가 생성되면 추가 자본을 조달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시드 스테이지 이후 첫 라운드는 시리즈 A 펀딩입니다. 이 라운드에서는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종 시드 스타트업은 상당한 수의 충성 고객을 창출하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회사는 그 사업을 어떻게 수익화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시리즈 A 라운드는 약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투자금을 유치합니다. 이 금액은 기술 산업에 대한 고평가와 유니콘 기업들 덕분에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2021년 시리즈 A 투자금 중위값은 1,000만 달러, 약 120억원 정도였습니다.
시리즈 A 펀딩에서 투자자들은 좋은 아이디어만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 아이디어를 성공적이고 돈을 버는 사업으로 바꾸기 위한 강력한 전략을 가진 회사들을 찾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리즈 A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거친 기업이라면 기업가치는 2,400만 달러, 약 300억원 정도로 치솟을 수 있습니다.
시리즈 A라운드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주로 전통적인 벤처 캐피털 회사들입니다. 시리즈 A 펀딩에 참여하는 유명 벤처 캐피털 기업으로는 세쿼이아 캐피털, IDG 캐피털, 구글 벤처스, 인텔 캐피털 등이 있습니다.
기업들이 시리즈 A 자금 조달 라운드의 일부로 자본을 창출하기 위해 주식형 크라우드 펀딩을 사용하는 것이 점점 흔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시드 펀딩에 성공한 기업들 조차도 시리즈 A 펀딩에 성공하는 경우는 10%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B 라운드는 개발 단계를 지나 비즈니스를 한 단계 끌어올린 기업에 해당하는 투자 라운드입니다. 이 단계의 투자자들은 시장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스타트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어떤 기업이 시드 라운드와 시리즈 A 펀딩 라운드를 거쳤다면, 이 기업은 이미 상당한 고객을 확보했으며, 투자자들에게 그들이 더 큰 규모의 성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 시리즈 B 투자금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좋은 인재를 확보하여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기술 개발과 마케팅을 위해 자금을 투입합니다.
시리즈 B 자금 조달 라운드를 진행하는 회사들은 이미 자리를 잡은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3천만 달러에서 6천만 달러 즉, 400억원에서 800억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리즈 C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은 이미 꽤 성공한 기업입니다. 이 회사들은 그들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업 인수합병을 위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려고 합니다. 시리즈 C 라운드에서 투자자들은 성공적인 사업에 투자하여 두 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얻습니다.
시리즈 C에서는 투자 대상 기업이 이미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헤지펀드, 투자은행, 사모펀드 등의 대형 투자 기관들이 참여합니다. 이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 기업이 업계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도록 대규모 자금을 투자합니다.
시리즈 C 라운드를 거친 기업은 일반적으로 더 이상 외부 자금 조달은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시리즈 D와 시리즈 E 라운드의 자금 유치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시리즈 C 라운드를 통해 최대 수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기업은 글로벌 규모로 계속 발전할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시리즈 C 자금을 활용해 IPO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시리즈 C 라운드에 참여하는 기업은 강력한 고객 기반, 수익 흐름 및 입증된 성장 이력을 구축해야 합니다.
시리즈 C까지 투자를 받았다면 이미 크게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이지만 더 큰 목표를 위해 시리즈 D, E, F까지 투자를 유치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야놀자'나 '마켓컬리'도 시리즈 D 투자를 받았고, '쿠팡'의 경우 시리즈 G에 준하는 투자 유치에 속한다고 합니다.
기업이 기업공개 전에 거치는 투자 유치 라운드는, 그 횟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3회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시리즈 C 자금 조달 라운드를 거치면 주식거래소에 상장하는 기업공개를 합니다.
스타트업의 투자 라운드는 해당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와 투자 회차에 따른 구분이며, 1조 규모의 시장에서 성공할 만한 스타트업인지 100조 규모의 시장에서 성공할 만한 스타트업인지 등 다양한 평가에 따라 투자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금 조달 라운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스타트업에 관한 뉴스를 읽는데 도움이 되고, 기업과 기업가를 평가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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