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과 준비된 미래

급속한 4차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습니다. 변화의 트랜드를 따라잡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생존전략입니다.

4차산업혁명

드론 네비 : 드론 날릴 때 꼭 필요한 드론 전용 네비게이션

준비된 미래 2023. 4. 11. 17:45

스포츠 레저용 드론을 날릴 때는 일반적으로 조종사가 드론을 눈에 보이는 범위까지만 날립니다. 그래서 안전에 큰 위험이 따르지 않는데요. 물론 조종 미숙으로 장애물에 부딪혀 추락하는 사고도 많이 발생합니다만, 육안으로 장애물을 식별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위험성은 덜한 편이죠.

 

그런데 드론이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나는 비가시권 비행을 하는 때는 문제가 커 집니다. 일단 장애물이 조종사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보내오는 영상을 보며 조종해야 하는데요. 육안으로 바라보는 것 보다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수직 장애물을 만나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통신 취약 지역에 진입하면면 조종사와 통신이 두절돼 추락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드론 비행 장애물로는 도심에서는 고층 건물, 교외에서는 고압송전탑과 송전선 등이 수직 장애물과 통신취약구역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고압송전선은 윤곽이 크지 않기 때문에 충돌 위험이 더 커지는데요. 안전한 드론 비행을 위해서는 드론에 장애물 회피 기능을 장착하는 것 외에도 장애물이 없는 안전한 하늘길을 따라 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드론이 자율비행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런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드론은 저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송전선과 충돌할 위험이 특히 높다.

 

이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되는 것이 바로 드론 내비게이션입니다.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이 자동차가 안전하고 가장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육상의 길을 찾아 안내하는 것처럼 드론 내비는 항공에서 특히 드론이 주로 비행하는 저고도 항공에서 안전한 하늘길을 안내해 주는 솔루션입니다. 송전탑이나 송전선, 고층건물, 주변에 비행 중인 다른 비행체의 정보를 알려주며, 장애물을 피해 최단거리로 목적지점으로 비행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죠.

 

미국에서는 한 스타트업이 혜성처럼 등장해 미국 내 드론용 하늘길을 개척해 가며 드론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2018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에어스페이스 링크입니다. 그 어렵다는 투자 라운드를 몇 차례나 성공적으로 거친 저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투자 라운드는 벤처기업이 기업 설립에서부터 시작하여 최종적으로 주식거래소 상장에 이를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는 단계를 말합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성공하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회사 시리즈 B 라운드, 시리즈 C 라운드라는 투자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주식거래소에 상장하는 기업공개 IPO에 도달합니다. 스타트업 성장에 필수적인 투자 유치와 투자 라운드에 관해서는 <투자 라운드 : 스타트업, 벤처 기업이 투자 유치로 성공 신화 쓰는 법>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니,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먼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에어스페이스 링크도 창립 4년 만에 이미 시리즈 B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어떻게 드론 내비라는 생소한 아이템으로 드론 비즈니스 생태계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을까요?

 

에어스페이스 링크의 드론 네비

 

이 회사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이클 힐랜더(Michael Healander) 저처럼 드론 애호가입니다. 그는 드론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초기 단계부터 문제에 부딪히는 것을 직접 목도합니다. 그것은 바로 안전한 드론 비행인데요. 드론이 활용되는 분야가 급격히 늘어나고 그로 인해 하늘을 나는 드론의 수가 폭증함에 따라 경제와 사람들의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면에는 드론의 비행에 따르는 위험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드론으로 인한 사고는 주로 장애물에 부딪혀서 발생하는데요. 물체에 부딪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데, 사람에게 부딪히면 큰 사고로 이어어 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비행금지구역으로 들어간다거나, 기존 항공기 항로로 들어가 비행기나 헬기와 같은 비행체와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힐랜더 대표는 드론의 안전한 비행에 꼭 필요한 지도를 만들기로 한 것이죠. 이 회사의 주된 임무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드론을 영공과 지역사회에 안전하게 통합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드론이 비행할 때 다른 항공기나 지상 구조물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늘지도 솔루션을 만드는 것입니다.

 

먼저 힐랜더 대표의 말을 들어볼까요?

 

드론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매우 복잡합니다. 우리 회사는 연방항공청 FAA와 협력해서 하늘에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는데요. 이제 FAA와 파트너가 된 지 1년이 됐는데, 함께 일하자면 수 많은 규칙과 규정을 지켜야 합니다. 더구나 드론 비행과 관련한 모든 것을 영공과 지역사회와 통합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회사의 개발팀에는 구글, Lyft, GE Aviation 자회사 AiRXOS, Geometri, GISinc, Ford Motor Company, Amazon Prime Air, 미 공군 등의 파트너로부터 온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항공 엔지니어, 드론 전문가 등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적 자원 파트너십 외에도 개발 자금 유치를 위한 파트너 쉽도 여러 투자사들과 맺었습니다. 2019, 드론 내비 개발 아이디어를 지역의 투자회사인 디트로이트 러들로 벤처스에 내밀었습니다.

 

힐랜더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러들로 벤처스는 우리 아이디어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가 FAA와 파트너 관계를 맺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10만달러 약 12천만원을 전환사채 방식으로 투자했습니다. 또 그해 12월에는 프리 시드를 통해 100만달러, 12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우리 회사에는 호재가 많아서 고객들이 넘쳤어요. 그래서 불과 6개월만 추가로 300만달러, 36억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 프리 시드와 시드 라운드를 모두 합치면 4백만달러를 투자 받은 것이죠. 겨우 몇몇이 모여서 창업했는데, 디트로이트라는 창업하기 좋은 곳에서 출발한 덕분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유치한 투자금은 1단계 사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1단계의 주요 목표는 FAALAANC 시스템을 공급하는 협력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LAANC, Low Altitude Authorization and Notification Capability, 공항 주변 관제 공역 내에서 드론을 비행하고자 할 때 해당 비행계획을 실시간으로 검토하고 공역사용을 허가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말합니다. FAA 공급업체가 된 다음에는 주정부, 지자체와 드론 비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교환하는 통합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지역사회의 학교, 병원, 감옥, 농장, 부동산 개발회사 등이 드론을 어디에서 날리는지 파악하고 드론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드론을 날릴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까지 성공하자 에어스페이스는 1천만달러, 1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20215~6월에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 도전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벤터캐피탈인 알토스 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회사는 투자받은 자금으로 직원을 20명에서 40명으로 늘리고, 미국의 여러 주에서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에어스페이스 링크는 사업 범위를 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시리즈 B 라운드에 참여해 2,300만 달러, 30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했습니다.

 

힐랜더 대표는 투자 유치의 성공 비결은 사업 아이템 설명을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투자자들은 우리의 약점을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우리는 자신의 약점이 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약점과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품 설명을 수없이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언을 할 때마다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권합니다. 성을 쌓을 때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해자를 파는 것처럼 각각의 약점마다 든든한 방비책을 마련해 보라고 말이죠.”

 

힐랜더 대표의 약점 가운데 하나는 사업 목표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지닌 전문가 팀을 만드는 것이었습습니다. 박식한 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는 FAA 출신 전문가들을 채용했습니다. 뿐만아니라 GE Aviation 출신 개발자들을 고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Healander는 약점을 보강하는 과정을 이렇게 말합니다.

"접시 돌리기 하는 사람을 보면 접시가 안정적으로 회전하게 하려고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에서 약점을 찾아 보강하는 과정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리즈 B 라운드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에어스페이스 링크는 이제 활공 무대를 넓혀 미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비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에어스페이스 링크는 차세대 플랫폼인 에어허브 포탈을 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드론 통합 프레임워크를 소개한 데 이어, 영공 및 지역사회와의 안전한 드론 통합을 개발하면서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AirHub Portal은 중앙정부, 주 정부, 지자체 등 공공 영역 드론 사용자 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 공역을 활용하려는 드론 사용자들을 위해 드론 운용 과정을 간소화한 솔루션입니다.

 

사용자는 에어허브 포털 프로그램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설치하거나 웹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드론 산업이 확장됨에 따라 특정한 목적을 위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더 이상 산업의 요구에 부응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요구를 한 곳에서 모두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해진 것인데요. AirHub Portal은 향후 모든 유형의 사용 사례와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자를 하나로 묶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부가 민간 드론 운영자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공공 안전, 인프라 점검, 조사 등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드론을 구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에게 영공을 이해하게 하고, 민간 드론 운영자들과 의사소통하며, 정부가 직접 운용하는 드론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AirHub Portal은 이러한 모든 요구사항을 한 곳에서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드론 영역이 지리적으로 확장되고, 드론 운용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수립되고 변화됨에 따라 드론을 운용하는 것이 점점 복잡해 지게 되는데요. 그에 따라 드론 운용자들은 임무 계획, 비행대 관리, 규제 준수 및 안전과 같은 핵심 기능에 대해 걱정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드론을 활용한 임무는 더 넓어지고, 더 고급화됩니다. 그러면 드론 운용에 필요한 정보들을 통합, 분석, 전달하는 시스템도 필요해 집니다.

 

AirHub Portal 앱의 주요 기능은 바로 이런 요구에 따라, 공역 인식, 라우팅을 포함한 미션 계획, 위험 분석 및 상황 인식, 편대 관리 통합, 드론 트래픽 등 다양한 새로운 기능도 속속 제공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