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에서 보듯 가장 하찮은 미물로 여겨지는 지렁이. 그런데 수십년 동안 과학자들이 지렁이를 선생 삼아 땅 속에 굴을 파고 다니는 로봇을 개발하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왜 과학자들은 로봇 지렁이를 만들려고 할까요? 모든 생물들은 저마다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렁이도 그렇습니다. 바로 땅굴을 파는 능력입니다. 게다가 몸도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죠. 스웨덴 농업과학대학교에서 토양관리를 연구하고 있는 엘사 아라졸라 바스퀘즈(Elsa Arrázola-Vásquez) 교수의 말을 빌면 지렁이는 몸을 매우 유연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잘 통과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인간이 만든 기계 중에는 지렁이 만큼 땅 속을 마음대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