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과 준비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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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 지속가능성

봄이 되자 치솟는 기름값, 이게 다 무슨 일?

준비된 미래 2023. 4. 17. 17:17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더워지니 기름값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따스한 봄날을 맞아 기지개 좀 켜 볼까 했더니 치솟는 기름값에 그저 입만 떡 벌어질 뿐입니다. 
 
4월 2주차였던 지난 주 미국의 비영리 모터클럽연합회 AAA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일반 휘발유 1리터의 전국 평균이 지난 주 이후 8센트(약 27원) 오른 0.97달러(약 1,247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분석가들은 휘발유 1리터가 여전히 1년 전보다 140원 정도 싸긴 하지만, 단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여지가 여전히 있어서 국민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름값 오름세에는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리터에 1631.1원으로 이전 주보다 30.2원 올랐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주 14일(금) 유가 전망을 통해 “가뜩이나 생필품 가격이 올라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이제는 유가 인상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경제 회복과 성장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직은 기름값이 하락한 상태이지만, 지금의 추세로 보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기름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하나는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축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발 수요 증가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월부터 하루 166만 배럴의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4월 초 국제 유가가 처음 상승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아침, IEA가 올해 세계 기름 수요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일일 200만 배럴 증가한 1억 1,19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예측하자 기름값은 더 치솟았습니다. IEA 예측 대로 석유 수요 증가분의 90%가 중국에서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서는 정유사들이 이맘때가 되면 일상적인 봄철 정비를 하고 여름철 기름 생산으로 전환하는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을 상승시킵니다. 여름철 기름은 배기 가스를 덜 배출하고 생산 비용이 더 비싼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겨울 기름은 추운 온도에서 차를 더 쉽게 시동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 아무래도 차량 운행량이 많아져 기름 수요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금요일 배럴당 약 83달러로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게 되면 소비자들이 거래하는 주유소의 기름 값에 상당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AAA 협회의 앤드류 크로스(Andrew Gross) 대변인 말입니다.
 

 

그렇다면, 기름값은 얼마나 더 오를까요?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6월에 기록한 리터당 1,723원에 버금 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긴 합니다. 그렇지만 분석가들은 대체로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해서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의 니콜라이 루싼노프(Nikolai Roussanov) 교수는 이렇게 예상합니다.
 

"올 봄이나 늦여름에 기름값(미국)이 리터당 1,545원이 될 수도 있지만,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경제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경제가 둔화돼 수요를 줄이게 된다면 기름값은 떨어지게 될테니까 말이죠. 그런 변수까지 계산해 보면 아마도 휘발유 가격은 지금 가격인 1,247원에서 1,547원 사이의 어디쯤 될 것 같습니다.”

 
북미지역에서 어플을 통해 최저가 주유소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개스버디(GasBuddy) 사의 석유 분석 책임자인 패트픽 한(Patrick De Haan)은 6월에 가스 가격이 다시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봄철이 끝날 때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여름용 휘발유 생산을 위한 정유공장의 유지보수가 늦어진다면 4월과 5월에 휘발유 값이 급등할 수 있겠지만, 6월이 되면 가격이 다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경유는 좀 다른데요.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지금은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과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산유국들의 감축 생산과 ▲중국 수요의 증가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하여 ▲정유사들의 여름 휘발유 생산을 위한 정유공장 유지보수가 늦어짐으로써 일시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 덧붙여져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올 한해 기름값이 얼마나 오를지는 결국 이런 요인들이 수요 공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그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21년 11월부터 시행해 온 유류세 인하 조치로 기름값이 인하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돼 왔는데, 오는 4월 말에 한시적인 인하가 종료되는 큼직한 변수가 하나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유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휘발유에 붙는 세금을 25%, 경유는 37%까지 인하해 부과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조치가 종료되면 기름값이 추가로 리터당 평균 200원 오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리터당 2000원을 넘보게 될텐데요. 민생부담과 물가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지게 될 것입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되, 인하 폭을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 당국의 신중한 결정을 기대해 봅니다.
 
(*USA TODAY 기사 일부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