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 대 만드는데 들어가는 부품의 수는 2,000~4,000가지에 이릅니다. 이 많은 부품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부품은 무엇일까요? 이전에는 기계 부품이 자동차 부품의 대명사였습니다만, 오래 전에 옛날 얘기가 됐습니다. 왜냐구요? 자동차는 바퀴 달린 슈퍼컴퓨터가 돼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많은 데이터,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이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프트웨어가 구동하는 자동차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 자동차 산업이 맞이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은 헨리 포드가 자동차의 대량 생산을 위한 최초의 이동식 조립 라인을 설치한 이후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장 큰 변화입니다. 지능형 자동차는 자동차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이용하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이동성을 제공하는 등 우리의 교통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지능형 자동차가 발달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더 안전한 모빌리티입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자료에 따르면 교통 사고의 90% 이상이 인간 운전자의 실수 때문에 발생합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과 같은 교통안전 기술이 보편화되면 도로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기계는 인간과 달리 같은 실수를 두 번 되풀이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ADAS와 같은 교통안전 기술은 어떻게 도로 안전에 도움을 줄까요? 자동차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바라보면 자동차는 6개의 계층으로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도로 위에 어떤 물체가 놓여 있다고 할 때, 아래 그림은 6개의 계층이 도로 위 물체를 식별하면서 안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단순화하여 보여줍니다.
두 번째는 보다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입니다.
지속 가능성이란 인간이 더 이상 지구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산업 활동 등 삶을 영위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능형 자동차는 또한 보다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이동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자동차가 구동되려면 잘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지능형 전기자동차는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차들은 녹색 에너지 충전을 우선 시 할 수 있으며, 높은 에너지 수요 기간 동안 전력망에 에너지를 다시 공급하는 분산형 에너지 저장 장치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충전돼 있는 전기를 전력망으로 다시 흘려보낼 수 있도록 전기자동차와 전력망 사이의 양방향 에너지 흐름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력에 대한 최대 수요 시간(피크 셰이빙) 동안 전력망의 용량을 증가시키고, 국지적 전력 부족을 완화하며, 간헐적인 정전 사태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소유자가 여분의 배터리 에너지를 그리드에 다시 판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기차 소유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유 자율주행차 사용을 늘림으로써 지속가능성의 이점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은 현재 주차를 위해 사용하는 약 900개의 공간을 개방할 수 있고, 로스앤젤레스는 연간 27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보다 포용적인 모빌리티입니다.
지능형 자동차는 이미 주차 보조 장치와 같은 기능으로 운전을 단순화하고 있으며, 완전 자율주행차가 도로에 등장하면 이동하는데 운전자나 운전면허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지능형 자동차는 개인화된 차량 내부 기능 뿐만 아니라, 끊김없는 교통수단 연계와 결합돼 특히 먼 지역 거주자들이나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여행하는 데 큰 편의를 제공합니다.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큰 이익을 가져다 줍니다. 예를 들어, 세계경제포럼이 내놓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보스턴에서 사람들이 시내 또는 시외를 여행할 때 원하는 이동 수단은 주문형 모빌리티가 1/3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시내 이동에는 40%가 주문형 모빌리티를 선호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로보 택시(자율주행 택시)가 다른 교통수단들에 비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특히 짧은 여행 동안에는 대중 교통에 비해 편리함과 편안함을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또 교외 지역과 도시 외곽 지역에서도 주문형 모빌리티가 개인 승용차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같은 지능형 자동차의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가 구현돼야 하는데, 그러자면 자동차 산업과 여타 기술 산업의 역량이 효과적으로 결합되어야 합니다. 즉, 산업 간 협력과 민관 협력의 강화를 통해 잠재력을 폭발시켜 모빌리티의 안전성, 포용성, 지속 가능성, 전반적인 시스템 탄력성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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