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과 준비된 미래

급속한 4차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습니다. 변화의 트랜드를 따라잡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생존전략입니다.

4차산업혁명

자율주행차가 몰고 오는 변화의 돌풍

준비된 미래 2023. 4. 25. 12:20

미국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는 운전자가 없는 차량을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회사인 웨이모(Waymo)가 2021년부터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로보택시(robotaxi)’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인데요. 자율주행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로보택시 차량들은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래로 가장 놀라운 미증유의 발전을 촉발시키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일과 삶에 끼칠 영향력으로 말하자면 100여년 전 헨리 포드가 최초의 조립 라인으로 자동차 공장을 자동화 한 것 만큼이나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범서비스 중인 웨이모 로보택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전 세계에서 투자한 금액만도 이미 2,000억 달러, 약 266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상용화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그 액수 또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전 세계의 국가들은 자율주행차 생산과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기존 택시 회사들이 로보택시로 갈아타고 신생 로보택시 회사들이 새롭게 등장하며, 물류회사들이 자율주행 트럭을 도로로 내놓을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물류 산업에서 일으킬 돌풍은 도소매와 같은 유통업에서부터 궁극적으로는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을 변화시키는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스마트폰 만큼 보편화됐다고 가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을 6가지 주요 영역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첫째 영역은 자동차 산업입니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개막하면서 승용차 제조에서 서비스형 자동차 제조로 이동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과거 유사 사례를 살펴보면, 스마트폰이 통신 분야에 미친 막대한 영향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자율주행차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산업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자율주행차 연구는 주로 MaaS 사업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서비스형 이동수단’을 의미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는 택시, 대중교통, 대리운전, 도심항공교통 UAM 등 사람에게 필요한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율주행차도 개인 승용차 보다는 주로 상업용 차량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에서는 로보 택시라고 부르는데, 운전자가 없는 택시로 우버 택시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부를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없으니 운전사 임금이 필요치 않아 훨씬 더 비용 효율적일 것입니다. 기존 택시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로보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개인 승용차는 줄어들게 돼 연료비에서 보험, 심지어 세금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산업의 모든 측면에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입니다.

 

MaaS 개념도

 

둘째 영역은 도로 위 교통 상황입니다. 자율주행차가 보편화 되면 교통 상황이 나아질까요? 아니면 더 악화될까요?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할 경우 자율주행차 기술이 교통 시스템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낙관론자들은 도로 시스템이 더 정밀해지고 효율적으로 변해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교차로와 나들목은 더 이상 교통정체를 빚는 아코디언 현상을 발생시키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훨씬 원활한 교통 흐름을 가져옵니다.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이던 운전자의 실수가 더 이상 없을 것이기 때문에 교통혼잡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죠.

 

반면에 실용주의자들은 더 많은 차들이 도로에 나오게 될 것이므로 교통 혼잡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더구나 자율주행차 시대로 전환되는 시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모든 수동 자동차가 도로에서 사라지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인간이 운전하는 차와 자율주행차가 공존하는 한, 인간의 실수는 완전히 제거될 수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교통지옥이 교통천국으로 바뀌게 될까요?

 

셋째 영역은 도심 내 주차공간인데요. 자율주행차가 많아지면 주차 공간의 필요성이 줄어 도심에 공원과 같은 공간을 늘릴 수 있을까요?

 

무인 자동차는 특히 혼잡한 도심 지역에서 주차 공간의 필요성을 잠재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로보 택시들은 영업 중에는 쉼 없이 이동하니 도심 내 주차장이 필요치 않을 테고, 개인용 자율주행차들은 소유자를 출근시킨 후 집으로 되돌아 가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도심에 유휴 주차장들이 늘어나 도시 계획가들은 이 공간들을 공원과 놀이터로 만들어 더 푸른 도시를 만들 것입니다. 자율주행차들은 서로 통신을 하게 되므로 그에 맞춰 도로 건설과 디자인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충전소, 이동식 타워 및 도로 센서가 설치돼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영역은 물류산업 분야입니다. 자율주행차 등장과 함께 어떤 서비스, 또는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새로 생겨나게 될까요?

 

자율주행차는 공급망 부문에서 일자리, 안전, 가격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 회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자율주행 트럭들을 도입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장거리 운송 트럭이 운전자 없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은 상상하기 좀 어려운데요. 보다 현실적인 가정은 장거리 운송 시 운전자가 탑승해 상황에 따라 자율주행 모드와 수동 모드를 번갈아 활용하는 것입니다. 자율주행 모드 운행 시 트럭 운전자는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 산업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트럭에 탑승한 채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같은 것들이죠.

 

스웨덴 자율주행트럭 스타업 Einride AB의 자율주행 전기트럭

 

다섯째 영역은 인간의 건강입니다. 자율주행차로 교통약자들도 일반인들과 동등한 교통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까요?

 

자율주행차가 생기면 현재 운전이 불가능해 교통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동성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은 훨씬 편리하게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될수록 도로 여행이 점점 더 안전해 질 것이므로 사고로 인한 부상 가능성도 줄어들 것입니다. 네델란드 잡지 콤펙트(Compact)에 따르면, “미국에서만도 교통사고를 1%만 줄여도 연간 80억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이런 수치는 자동차 소유자들을 포함한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자율주행차 기술로 상당한 이득을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항상 이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범죄 요소 또한 고려해 봐야 하기 때문이죠. 범죄자들은 자율주행차를 해킹하여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건강과 상해 보험에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입니다. 보험금이 지급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보험 혜택을 받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이런 문제들은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기 전에 반드시 질문하고 합당한 정책이 수립돼야 할 문제입니다.

 

마지막 영역은 고용 시장입니다. 자율주행차는 고용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신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서는 고용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특정 작업은 줄어드는 대신에 새로운 일자리 기회와 새로운 기능 습득의 필요성이 생깁니다. 택시나 트럭을 몰던 운전사들은 운전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므로, 자율주행차 관리나 MaaS 플랫폼에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차 전문가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자, 원격 자율주행 제어 기사, 자율주행차 서비스 관리자와 같은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하고, 여기에 맞는 자격 요건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직업 훈련이 필요해지는 만큼 교육 분야를 활성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출퇴근 시간에 추가적인 자유 시간이 많아지면, 근로자들의 일상 생활은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컴팩트 보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이전에 자가 운전하던 사람들에게 1인당 하루에 50분까지 자유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이 시간을 경제 활동에 사용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경제 성장을 예측합니다.

 

자율주행차를 타면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다.

 

운전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오면 당장 교통약자들에게 큰 교통 편의가 제공될 것이며, 사람들이 자율주행차를 타는 동안 주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모습도 많이 변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