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의 역사
산업혁명의 역사는 곧 자동화 역사입니다. 산업혁명은 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생산 기술과 생산 방식의 도입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수작업이나 수동적인 생산 방식을 대체하고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목적을 가지며, 이를 위해 자동화 기술이 활용됩니다.
자동화는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여 기계 또는 컴퓨터 시스템이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기계 또는 소프트웨어가 업무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동화 기술은 산업혁명을 이끌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은 자동화를 통해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18세기 1차 산업혁명기에는 기계력을 활용한 자동화가 시작됐습니다. 증기 기관, 방적기(spinning machine, 실 뽑는 기계) , 직조기(power loom, 천을 짜는 기계)등의 발명으로 인해 수작업에 의존하던 생산과정이 기계에 의한 자동화로 대체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농업과 제조업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9세기 후반 ~ 20세기 초반에 있었던 2차 산업혁명기에는 전기와 대량 생산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자동화가 확대되었습니다. 생산설비의 자동화와 조립 라인의 등장은 대량 생산과 효율성을 향상시켰으며, 자동차 산업 등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20세기 후반 ~ 21세기 초반에 이루어진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정보기술의 등장을 등장시키며 자동화를 한차원 끌어올렸습니다. 컴퓨터 제어 시스템과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통해 공장 생산, 데이터 처리, 업무 자동화 등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자동화는 생산성 향상과 업무 효율화를 이끌어냈으며,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자동화를 훌쩍 뛰어넘어 훨씬 고도화된 형태의 자동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화는 더욱 정밀하게 발전하면서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자동화를 우리는 고도성과 융합성에 초점을 맞춰 ‘초자동화(hyper-automation)라고 부릅니다.
IT 분야의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초자동화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초자동화는 기업이 인공지능(AI), 기계 학습(ML), 로봇 공학, 자동화 도구, 프로세스 자동화 및 자동 운영 기술 등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업무를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종합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초자동화는 기업이 자동화 기술과 도구를 활용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인간 작업자의 업무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초자동화란 무엇인가?
초자동화는 기업이 모든 업무 공정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제조 공정은 물론이고 가능한 한 많은 비즈니스 및 IT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비즈니스 중심의 자동화입니다. 초자동화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술적 도구 중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데이터 분석 및 자동화 가능한 영역을 식별하기 위한 인공지능(AI)과 기계 학습(ML)
- 비전문가들도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저코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LCAP, Low-Code Application Platform)
- 업무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나 봇을 구축하고, 배치하고 관리하는 로봇 공정 자동화(RPA)
그 외, 이벤트 기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지능형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소프트웨어(iBPMS), 통합 플랫폼 서비스(iPaaS), 등 다양한 유형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 및 업무 자동화 도구 등의 기술, 소프트웨어, 플랫폼들이 조화롭게 융합되어 자동화를 이뤄냅니다.
초자동화는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강화시키며, 더욱 지능적이고 유연한 형태의 자동화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로봇공학,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 소프트웨어 등이 발전하면서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미래의 사회상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범위도 특정한 산업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 서비스, 건강 관리, 교육, 심지어 가사일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자동화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현재의 4차 산업혁명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자동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생산과 제조, 서비스,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초자동화라는 개념은 아주 최근에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비즈니스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내의 모든 것을 자동화하여 더 적은 인력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으로서의 위력을 뿜어내며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2022년 가트너(Gartner)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객사들 중 85%가 초자동화 투자를 늘리거나 최소한 유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기업이나 조직이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초자동화를 구현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5가지 단계를 밟는다고 합니다.
1단계: 비즈니스 목표 (디지털화 목표)
초자동화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비즈니스의 목표와 디지털 포부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어떤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어떤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2단계: 비즈니스 프로세스 분석, 기술 탐색
이 단계에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초자동화에 적합한 기술을 탐색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현재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세히 분석하고, 어떤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는지, 어떤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지를 평가해야 합니다.
3단계: 솔루션 개발 및 적용
이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기업은 실제로 초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과 도구를 선택하고, 해당 기술을 적용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해야 합니다. 그런 후 생산이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적용해 봅니다.
4단계: 관리 및 확장
이 단계에서는 자동화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확장하게 됩니다. 기업은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조치를 취하며, 확장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비즈니스 요구에 대응해야 합니다.
5단계: 측정, 반복, 최적화
마지막으로 자동화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성과를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반복적인 과정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자동화된 프로세스의 성과를 측정하고 분석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에서도 언급됐지만, 이 과정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반복해서 진행하는 가운데 초자동화의 장점이 극대화 되게 됩니다.
초자동화가 과거의 자동화와 구별되도록 하는 본질
그렇다면 초자동화가 과거의 자동화와 구별되도록 하는 본질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엄청나게 빠른 채택 속도입니다. 초자동화는 단순한 ‘화면 스크래핑’(screen scraping, 웹 데이터와 같이 온라인 상에 등록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이나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 구현을 넘어 기업이 매우 공격적으로 자동화를 도입하도록 만듭니다. 그러자면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워크플로우 내의 모든 단계를 연구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얻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 계좌 개설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보통은 간단한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부서가 참여하는 수십 단계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 가운데서 특히 과거에는 인간이 해야 했던 고객의 신원 확인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처리함으로써 자동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트너가 1단계와 2단계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초자동화를 위한 최적의 방법론은 비즈니스 자동화가 필요한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문서화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올바른 기술을 도입하여 시스템 간 데이터의 자동 흐름을 구축하여 더 지능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원활한 초자동화 프로세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인간 작업자들을 교육시켜야 합니다.
초자동화의 두 번째 본질은 기존의 자동화보다 대상 범위가 훨씬 광범위하다는 것입니다. 초자동화는 기업이나 조직 내에서 자동화할 수 있는 영역을 식별하고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 결과 초자동화의 범위는 과거의 자동화보다 "훨씬 더 넓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자동화는 개별적이거나 부분적인 솔루션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초자동화는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자동화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초자동화 구현 과정이 전통적인 자동화를 구현하던 것보다 반드시 더 빠르다는 것은 아닙니다. 초자동화에 사용되는 기술도 일부 최신 기술을 제외하면 일반 자동화와 동일한 기술들을 사용합니다. 다만 여러 프로세스를 자동화함으로써 규모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효율적인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동화는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이 주된 목표이지만, 제대로 구현되기만 한다면 그 외에도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과거에 자동화가 고객 경험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초자동화는 직장 내에서 마찰을 제거하여 직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은 직원이 회사에서 경험하는 모든 상호 작용 및 접점을 말하는데,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소속 직원의 업무 활동 및 사생활적 측면과 전반적 생산성의 향상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관리하는 모든 경험 및 고려사항을 의미합니다. 직원 경험은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직원 경험이 향상되면 직원들은 인간의 역량인 창의성, 고객 서비스 기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발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습니다.
업무 자동화 플랫폼인 WorkMarket의 조사 결과에서도, 회사원들 중 53%가 업무 자동화를 통해 하루에 최대 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셋째는 초자동화는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초자동화는 대기업 뿐만이 아니라 중소기업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초자동화는 중소기업과 중간 규모 기업에게도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자동화한다는 목표는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이제는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중소기업이 초자동화로부터 더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자피아 보고서(Zapier report)에 따르면, 중소기업 중 88%는 "자동화를 통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고객에 더 빨리 접근하며 시급한 업무 처리에 시간을 더 들임으로써 더 큰 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초자동화를 통해 이러한 이점을 보다 신속하게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자동화가 실패하거나 불가능했던 소규모 기업 부문에서 초자동화가 성공하는 이유는 클라우드 기반의 도구와 그로 인한 저렴한 가격 덕분입니다. 도구 사용에 따르는 초기 비용은 거의 없다시피 한 데다 사용료도 사용량에 따라 책정되므로 소규모 기업도 세계적 수준의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의 눈부신 인공지능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간의 의사 결정을 자동화하고 대체할 수 있는 기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인간 근로자의 시간을 창의적인 작업과 의사 결정에 집중시키기 위해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많은 부분을 자동화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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